고양이 습식캔 등급표의 진실: 1군·2군·3군 분류법의 한계

고양이 습식캔 등급표의 진실: 1군·2군·3군 분류법의 한계

고양이 습식캔 등급표의 진실: 1군·2군·3군 분류법의 한계
고양이 습식캔 '1군, 2군, 3군' 분류법, 과연 최선일까요?

고양이 습식캔 '1군, 2군, 3군' 분류법, 과연 최선일까요?

고양이 습식캔의 등급 분류에 대한 논의는 고양이 보호자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활발하게 이루어져 왔습니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습식캔을 '1군', '2군', '3군'으로 나누는 분류법이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이 분류법은 습식캔의 품질을 가늠하는 간편한 기준으로 여겨졌으나, 그 기준과 적용에 있어 놓치는 부분이 없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1군, 2군, 3군' 분류법의 등장과 기준

정확한 최초 출처는 알 수 없으나, 고양이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던 '1군, 2군, 3군' 분류법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군: 원재료가 좋고 겔화제가 포함되지 않음 (탄천, 타피오카는 1군으로 분류)
  • 2군: 원재료는 좋으나 겔화제가 포함됨
  • 3군: 원재료가 MEAL(육분) 혹은 부산물 위주로 구성됨
⚠️
이 분류법은 매우 간단하고 직관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빠르게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놓치는 부분도 많은 구분법이라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 '1군, 2군, 3군' 분류법의 한계

단순히 겔화제 유무나 원재료의 형태만으로 습식캔의 등급을 판단하는 것은 여러 한계를 가집니다. 고연 지식 아카이브에서는 습식캔의 품질을 보다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고양이 연구소 고양이 사료/습식 점수 등급표 (Ver. 2.0)

아래는 고양이 연구소에서 습식캔을 포함한 고양이 사료의 품질을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점수 등급표입니다. 이 표는 '1군, 2군, 3군' 분류법이 간과할 수 있는 여러 중요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항목 내용 최대 점수
단백질 주원료
  • 1위, 2위가 동물성 & 육분 부산물 없음 (5점)
  • 1위, 2위가 동물성 but 육분 부산물 있음 (3점)
  • 1위만 동물성 (2점)
  • 3위부터 동물성 (0점)
5
탄수화물
  • 고급 탄수화물 저GI 가공도 낮음 소량 사용 (3점)
  • 고급 탄수화물 중간 사용 (2점)
  • 저급 탄수화물 옥수수 밀 완두 전분류 소량 사용 (1점)
  • 저급 탄수화물 중간 사용 이상 (0점)
3
기능성 첨가물
  • 고급 기능성 첨가물 포함 (2점)
  • 기본 기능성 첨가물 포함 (1점)
  • 없음 (0점)
2
외부 인증
  • AAFCO 또는 Complete food 만족 주장 (3점)
  • AAFCO 만족 얘기는 없지만 기타 Organic 등 추가 인증 (1점)
  • 해당 없음 (0점)
3
성분
  • 전성분 공개 + 만족 (5점)
  • 부분 공개 + AAFCO Complete 만족 주장 (3점)
  • 부분 공개 + 만족 문구 없음 or 특정 성분의 큰 문제 (0점)
5
원재료 그레이드
  • 증빙 가능한 휴먼 그레이드 & 무항생제 (3점)
  • 증빙 불가하지만 휴먼그레이드 또는 무항생제 주장 (1점)
  • 문제가 되는 성분 포함 또는 무항생제 휴먼그레이드 주장 없음 (0점)
3
브랜드
  • 운영 기간 5년 이상 최근 5년 내 리콜 0 (2점)
  • 운영 기간 5년 이상 최근 5년 내 리콜 3 이하 (1점)
  • 운영 기간 5년 미만 또는 최근 5년 내 리콜 3 초과 (0점)
2
기타 기타 이유로 감점 또는 가점 가능 2

'1군'과 '2군'의 주된 구분점이었던 "겔화제, 증점제"는 위 점수표에 명확한 항목으로 표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는 해당 성분들이 <원재료 그레이드>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성분이 포함"되었는지 여부로 판단되기 때문입니다. 겔화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잠재적 문제 성분이 존재하므로, 단순히 겔화제 유무만으로 캔의 등급을 판단하는 것은 전체적인 품질의 극히 일부만을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
예를 들어, 비타민D가 고양이의 SUL(최대 허용량)보다 많이 첨가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원재료가 닭고기이고 겔화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1군'으로 분류되어서는 안 됩니다. 겔화제는 법적으로 사용이 금지된 첨가물은 아니며, 일부 민감한 고양이에게 알레르기나 장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으나, 모든 고양이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 습식 식단의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1군, 2군, 3군' 분류법이 인터넷에서 유행처럼 퍼진 이유는 그 구분이 매우 간단하고 쉽기 때문입니다. "원재료에 부산물 아닌 고기가 잘 들어갔나? 겔화제 없나? 오케이 1군!"이라는 식의 단순한 판단으로 보호자가 쉽게 '1군' 습식을 급여하는 집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고양이 연구소에서는 습식 식단에서 '다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정 겔화제가 포함된 제품이라 할지라도, 전체 식단의 균형과 고양이의 기호성을 고려하여 급여할 수 있습니다. 고양이 연구소의 습식 식단 운영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1) 어떤 습식이라도 고양이가 잘 먹는다면, 질 좋은 건사료보다 습식을 위주로 급여합니다.
  • (2) 가능한 한 다양한 종류의 습식을 급여합니다.
  • (3) 좋은 습식들을 잘 먹어준다면 우선시하되, 잘 먹지 않는다면 어떤 습식이라도 급여하여 수분 섭취를 유도합니다.
  • (4) 습식만으로 칼로리나 단백질을 충분히 채울 수 없다면, 간식캔이라도 활용합니다.
  • (5) 그럼에도 부족하다면, 건사료나 다른 간식으로라도 매일 필요한 영양을 채워줍니다.
ℹ️
단일 단백질원만 지속적으로 급여하는 경우, 면역 과민 반응이 심해질 수 있으며, 고양이의 기호성이 특정 제품에 고착화되기 쉽습니다. "우리 고양이는 닭만 먹어요", "특정 제품만 먹어요", "습식은 전혀 안 먹어요"와 같은 고착화된 입맛은 선천적인 것이 아니라, 보호자의 급여 방식에 의해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고양이의 입맛을 다양하게 길러줄 의무가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습식 급여는 예상치 못한 (라벨과 다르거나, 문제 성분이 있거나 하는) 영양 부분의 문제나 편차를 보완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이는 브랜드 신뢰성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고양이 연구소의 식단에는 일부 제품에 검류(겔화제)가 포함될 수 있으나, 이는 전체적인 식단의 다양성과 균형을 위해 어느 정도 감수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IBD(염증성 장 질환)를 앓는 노령묘가 구토가 잦아지거나 변이 안 좋아진다면, 해당 고양이의 식단에서 검류를 배제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결론: 습식의 본질과 다양성을 놓치지 마세요

오늘날에도 여전히 '1군' 습식만을 고집하는 보호자들을 보면서, 습식 급여의 본질적인 장점인 수분 섭취와 영양 다양성을 놓치고, 고양이의 입맛 고착화에 일조하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1군'이라는 분류가 과연 고양이의 건강에 최적의 선택인지, 그리고 그 기준이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해 볼 것을 제안합니다.